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잡언록(雜言錄)
김형태 박사(전 한남대학교 총장)
 
편집부   기사입력  2018/02/09 [16:06]
▲ 김형태 박사(전 한남대학교 총장)     ©편집국
이 세상에는 하나님의 말씀(Logos)도 있지만 인간들이 경험한 진리와 지혜를 말로 표현한 잠언, 격언, 속담도 있다. 주제 없이 여러 생각을 잠언(箴言)으로 묶어본다.

①순진함과 유치함: 순진함과 유치함의 차이가 무엇인가? 매사에 꾸밈이 없으면 순진한 것이요, 꾸밈이 많으면 유치한 것이다.

②자신의 유치함을 알려면 저녁에 써 놓은 글이나 편지를 그 다음날 아침에 읽어보라. 전부는 아닐지라도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유치함을 발견했을 것이다.

③어머니: 어머니는 하늘이고 땅이며 산이고 강이며 숲이고 꽃이다. 어머니는 사랑이고 눈물이며 한숨이고 안타까움이며 그리움이다. 어머니는 꿈이고 노래이며 시이다. 어머니는 우주이고 고향이며 집이다. 아니 어머니는 이 모든 것들의 영원한 묶음, 그냥 어머니시다.

④버릴 수 없는 그리고 버려서는 안 될 세 가지가 있다. 그것은 바로 늙은 부모와 가난한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다.

⑤순리(順理)와 도리(道理): 세상에는 순리와 도리가 있다. 순리는 자연의 이치이고 도리는 인간의 이치이다. 이 중 어느 한 가지에만 해당되는 것을 일리(一理)라 하고 두 가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을 합리(合理)라고 한다.

⑥가난에 대하여: 청년기의 가난은 불우한 것이다.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. 중년기의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.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. 노년기의 가난은 불행한 것이다. 주고 싶은 것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. 가난은 죄가 아니다. 그러나 가난으로 인하여 주위에 폐를 끼치게 될 때는 죄가 될 수 있다. 대개 가난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게으르다는 데 있다.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게을러서 가난할 때 겪는 곳이다. 가난의 파괴력은 실로 무서운 것이다. 가난은 가정과 인간관계, 사람의 심성을 고단하게 하여 결국 사회 전체에 부담을 준다.

⑦옳고 그름에 대해: 옳고 그름, 선과 악이란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. 이는 단지 인류의 행복한 사회를 유지·발전시키기 위하여 정해 놓은 공동체의 규범일 뿐이다. 어떠한 논쟁의 주제가 이 사회의 보편적 도덕률이나 명시적 법률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라면, 그것은 옳고 그름으로써 가려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·결정해야 할 사항이다.

⑧행복의 정의: 행복이란 다수 인간들의 보편적인 성정과 욕구의 충족 상태라 할 수 있다. 따라서 일부 사람들의 개별적이고 특수한 자기만족의 상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행복의 개념과는 구별되어야 한다.

⑨사람에 대한 신뢰: 부모-자식 간을 빼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철저히 믿는다는 것만큼 순진하고 바보스런 일이 또 있을까? 하지만 사람에 대한 신뢰는 그것이 결코 완전하고 영원하게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실망하면서도 단지 하나의 소망으로써 그러한 믿음을 계속 지켜가는 것이다.

⑩깨달음에 대하여: 하루하루 열심히 수행하여 우주만물의 이치에 대해 깨달음을 얻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? 하지만 그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평생 아무 깨달음도 없이 산다면 그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나?

⑪아내에게 미안한 점: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아내에게 “잘못했다, 미안하다.”라는 말만 되풀이해 왔다. 이제부터는 “사랑한다.”라는 말을 좀 더 해줘야 할 것 같다.

⑫입장 차이: 이 세상에는 하루라도 더 오래 살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, 하루하도 더 빨리 죽고 싶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함께 살고 있다.

⑬진정한 정신수준: 사람의 진정한 정신수준이란 것은 어떠한 학문적 이론이나 사상이 아닌 인간 본능의 순수한 감정을 말과 글로 표현할 때 얼마큼 유치하지 않게, 얼마큼 아름답게 조절하고 다듬어서 표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.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이다. 이미 파스칼은 인간을 연약한 존재(갈대)로 보았다. 그러나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문명의 창조자요, 개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. 어떤 이는 원숭이가 나무를 타고 다니다 떨어졌는데 내가 왜 떨어졌나? 하고 생각하다가 사람이 됐다고 비유하기도 한다.
 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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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사입력: 2018/02/09 [16:06]  최종편집: ⓒ kidoktimes.co.kr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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